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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절약 나침반 발명…죽곡초교 허은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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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468회 작성일 06-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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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절약 나침반 발명…죽곡초교 허은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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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과학 수업 때 흔히 이용하는 나침반에는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자침이 한 방위를 가리키며 멈춰 서기까지 제법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흔들리는 자침이 고정되는 동안 교실은 어수선해지기 마련. 좋은 방법이 없을까?

허은희(38·여) 대구 죽곡초교 교사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불편함을 느꼈을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5개월을 매달렸다. 그리고 탄생한 것이 시간 절약 나침반. 허 교사는 이 나침반으로 지난 달 말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2006 과학교육연구대회 실험기구개발부문에서 최우수상(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1학기(6학년) 전자석 단원을 수업할 때였어요. 자침이 고정된 상태에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자침이 서기까지 1분이나 걸리니까 교실이 산만해지고 다음 수업으로 넘어가기도 어렵더군요. 자연스레 방법을 찾게 됐습니다.

허 교사가 발명한 시간 절약 나침반은 불과 몇 초만에 정확한 방위를 찾도록 고안됐다. 어떤 원리를 이용했을까.

일반적인 나침반이 자침을 제외하고 플라스틱 방위판과 플라스틱 통으로 만들어진 반면, 시간 절약 나침반은 방위판과 통 자체에 구리코일을 감은 점이 다르다.<사진 참조> 허 교사는 나침반의 자침이 자석이라는 점을 감안해 금속도체 위에 자석을 가까이 가져가면 자석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방향으로 유도전류가 흐르는 원리(일명 렌츠의 원리)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교실에서 가르친 과학상식을 실생활에 응용한 것. 이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했지만 실제 제작에는 어려움이 많았어요. 구리판만 넣었다가 나중에 구리관을 추가하기까지 시행착오로 시간이 많이 걸렸죠.

하지만 그는 3차례에 걸친 심사에서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고 학업성취도를 충족할 수 있는 자료라는 평과 함께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허 교사는 대구교대 재학 시절부터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2002년에는 폐스티로폼 재활용 발명품을 들고 대구시 학생과학발명대회에 출전했다 떨어진 적도 있다. 현재는 계명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공통과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2년 전부터는 대구발명교육연구회에서 발명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 여름방학에는 교육과학연구원에서 실시하는 발명멘토과정(60시간) 연수에 자발적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초등학교 부부 교사인 허 교사의 남편도 과학에 깊은 흥미가 있다는 점. 남편은 현재 대학원에서 생물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했다. 퇴근 후 청소년 과학탐구반 사이트(ysc.scienceall.com)를 찾는 일이 부부의 또다른 즐거움이다.

수업을 하다 보면 어려움이 많지요. 하지만 그 해답은 결국 교사들한테 있다고 봅니다. 과학 과목 뿐 아니라 전 과목이 다 그렇죠. 우리 아이들도 불편하거나 궁금한 것을 찾아내는 힘만 기른다면 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가르치고 싶습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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