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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성 경화증, 여러 증상으로 나타나는 초기신호 놓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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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동창회1 댓글 0건 조회 2,113회 작성일 21-10-0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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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흥열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신경과) 


얼마 전 필자가 진료하는 다발성 경화증이라는 질환과 관련해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다발성 경화증 환자들은 진단받기 전 5년 동안 병원 방문 횟수가 일반인 대비 현저하게 많고 

다양한 진료과에서 시각장애, 운동장애, 피부감각 이상, 어지러움, 배뇨장애 등 다발성 경화증을 의심할 만한 

증상으로 진료를 받지만 이런 초기 신호를 놓치고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발성 경화증은 뇌, 척수, 시신경으로 구성된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환자의 면역체계가 건강한 세포와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에 속한다. 국내 환자 수는 약 2천500명 정도로 추정된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병할 수 있지만 20~40대의 젊은 층에서 가장 흔하게 발병하고 여자의 유병률이 남자보다 2~3배 정도 높다.

다발성 경화증은 특정한 증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중추신경계 여러 곳에 염증과 신경 손상이 발생하면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주된 증상은 이상감각과 운동장애, 시각이상 등을 들 수 있다.

이상감각은 무감각, 얼얼한 느낌, 화끈거림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운동장애는 사지와 몸통 근육의 마비, 배뇨 및 배변 장애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통증을 동반한 시력 저하, 시야 흐림 등도 다발성 경화증에 의한 시각이상 증상일 수 있다. 

이외에도 다수의 환자가 심한 피로감을 호소하고 인지기능과 기억력 장애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다발성 경화증은 이처럼 증상이 다양한 데다가 증상이 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앞서 언급한 대로 다양한 진료과를 전전하다가 뒤늦게 다발성 경화증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력 저하나 감각이상, 운동장애 등이 서로 크게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고 할지라도 동시에 혹은 간격을 두고 다발적으로 

나타난다면 소홀히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발병 초기에는 재발을 해도 특별한 장애를 남기지 않고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재발이 계속 반복되면 신경 손상이 심해지면서 

영구적인 장애가 남을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다발성 경화증은 완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근 들어 좋은 치료제들이 많이 개발되면서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유발하지 않고 만성질환처럼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 됐다.

치료는 증상이 막 발생한 급성기 치료와 이후 재발과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급성기에는 일반적으로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집중 투약해 염증을 빠르게 억제하고, 이후 재발 빈도를 줄이고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완화 치료를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

완화 치료에는 주사제와 경구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서로 다른 기전의 경구제, 그리고 월 1회 혹은 2회로 투여 횟수를 줄여 

편의성을 높인 주사제 등 여러 효과적인 약제들이 있다. 환자의 상태와 여건에 따라 잘 선택하면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석흥열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신경과) (영남일보 2021.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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