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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총장들 새내기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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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973회 작성일 08-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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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총장들 새내기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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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섭: 지식의 대통합/에드워드 윌슨 저/최재천·장대익 옮김/사이언스북스 펴냄

              

세상에는 좋은 책이 아주 많지만 위대한 책일수록 독자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 세상에는 꿈과 희망을 주는 책이 많지만 삶을 절실하게 성찰케 하는 책이야말로 한층 위대하다. 대학신입생들은 어떤 일에 가장 절실할까? 요즘 대학생들은 대부분 취업을 아주 절실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신입생들은 입학부터 취업에 필요한 공부에 매진한다. 그러나 가장 먼저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만 한다. 자신이 갈 길을 고민한 후에야 그 길에 맞는 공부에 전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적지 않은 학생들은 우선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은 채 직업을 선택한다. 자신이 목숨 걸고 걸어야 할 길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은 채 직업을 선택하면 몸에 가득한 에너지를 마음껏 발휘할 수 없다. 인간은 진정 스스로 에너지를 만들 수 있을 때 인생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더욱이 모든 생명체는 충만한 에너지를 발휘할 때 가장 행복하다.

에드워드 윌슨(1929∼)의 책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지만 그 중 통섭: 지식의 대통합은 대학 신입생들에게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지를 알려주는 훌륭한 안내서다. 개미 The Ants로 퓰리처상을 받은 윌슨은 인간본성에 대하여 On Human Nature로 다시 퓰리처상을 받을 만큼 뛰어난 석학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미국 앨라배마주 버밍엄에서 태어난 유명 생물학자로 알고 있지만, 그는 결코 단순한 생물학자가 아니다. 석학은 결코 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없다. 이 시대 역시 다양한 분야의 통섭을 요구한다. 통섭은 생물학이 곧 인문학과 사회학이며, 나아가 학문에 경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지식의 통섭은 이 시대 사람들이 추구할 수밖에 없는, 대학 신입생들이 가장 고민할 수밖에 없는 창의력의 기초다. 창의력은 그냥 생기지 않는다. 다양한 독서도 창의력에 큰 도움을 주지만 무엇보다도 세계관의 변화야말로 창의력의 핵심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세계관의 변화를 강하게 자극한다.

좋은 책은 삶의 좌표를 잃은 사람들에게 방향을 제시할 뿐 아니라 스스로 고민케 한다. 통섭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독자에게 절실하게 묻고 있다. 나 역시 과연 대학 신입생들은 자신의 인생을 어디로 끌고 갈 것인지를 묻고 싶다. 이 시대 대학 신입생들이 가고자 하는 길이 어떤 길이든 간에 그 길은 험난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가장 험한 삶은 살면서 겪는 고통의 시간이 아니라 잠시라도 희망의 끈을 놓을 때다. 희망의 싹은 고통의 끝자락에서 싹튼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더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통섭은 양과 질에서 만만찮다. 그러나 이 책을 끝까지 읽는 사람은 분명 희망의 씨앗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다. 어떤 씨앗이든 치열하게 사는 자만이 발아시킬 수 있다.

이진우(계명대학교 총장)

▶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플랭클 지음/이시형 옮김/청아 펴냄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나치의 강제수용소에서 생사의 엇갈림 속에서도 삶의 의미를 잃지 않고 인간 존엄성의 승리를 보여준 프랭클 박사의 자전적 체험서이다. 이 책은 인간성에 대한 가치를 느낄 책임감을 부여하고 고통의 순간에 직면했을 때 스스로 상담하게 하는 자기 성찰적인 책이다.

빅터 프랭클(Viktor Emile Frankl)은 1905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의학박사와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아우슈비츠에서 3년을 보냈다. 이때의 강제수용소 체험을 바탕으로 인간을 자유와 책임의 존재로 파악한 실존분석 이론을 정립하고 실존철학이자 실존치료라고 할 수 있는 의미치료요법인 로고테라피(Logotherapy)를 개발하였다.

로고테라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미추구의 의지”이다. 프랭클은 수용소에서 사람들이 살고자하는 의지를 잃었을 때 죽는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현대인은 생존수단은 가지고 있지만 삶의 진정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일, 고통, 사랑을 통해서 의미와 목적을 찾음으로써 이 실존적 공허를 치유하는 것이 의미치료이다.

의미는 우리가 희망하는 것의 투사일 뿐만 아니라 존재의 기반이고 삶의 목표이기도 하다. 따라서 인간은 삶의 의미를 느낄 때 살아갈 힘을 얻고 행동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삶의 의미는 스스로 찾고 부여해야 한다. 우리가 가지는 희망과 꿈이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프랭클은 수용소 생활 속에서 자신의 벌거벗은 실존을 발견하게 된다. 모든 가족과 소유물을 빼앗기고 모든 가치를 상실당한 상태에서 죽음의 공포를 견뎌내고 의미있는 삶을 찾게 된다. 인간 한계를 넘어서는 최악의 상황에서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정신적 자유를 누리게 됨으로써 살아남게 된다. 고통을 야기하는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 그것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여지는 남아있다는 것을 터득함으로써 고통의 숨겨진 의미와 견디는 능력을 얻게 된다.

다소 무게의 차이가 있고 그 모양새는 다르더라도 누구나 자신의 삶을 누르는 짐을 지고 살아간다.  때론 그 압박에 주저앉아 버리고 싶을 때도 있고 달아나고 싶은 마음도 든다. 그러나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는 이런 주변 상황에서의 도피의 자유가 아니라 이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는 자유이다. 삶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어떻게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成人이 되는 길목에 서 있는 신입생들이 삶의 의미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고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정립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권한다.

서경돈(신부·대구가톨릭대 총장)

▶ 大望 / 야마오카 소하치 지음 / 박재희 옮김/동서문화사 펴냄

젊은 시절에 읽은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라면 단연 大望’으로서, 20권으로 구성된 일본의 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번역서이다. 이 책을 내게 권유한 사람은 지금 나의 아내가 된 대학시절 나의 여자 친구였다. 아내는 지금까지 20수회를 읽으면서 아직도 그 책을 애독하면서 나의 두 아들에게도 수차례 읽으라고 강권하고 있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지 말지어다. 부자유를 일상사로 생각하면 그리 부족한 것은 없는 법. 마음에 욕망이 샘솟거든 곤궁할 때를 생각할지어다. 참고 견딤은 무사장구의 근원이요. 노여움은 적이라 생각하라. 이기는 것만을 알고 지는 일을 모르면 해가 그 몸에 미치는 법. 미치지 못하는 것이 지나친 것보다 나으니라.

일본 근대사의 축을 이룬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일대기를 다룬 대망’의 한 부분이다.

여전히 찬바람이 매섭지만 봄이 다가옴을 안다. 봄이 되면 캠퍼스에 또 젊음이 넘칠 것이다. 엊그제만 같았던 혈기 넘치며 꿈 많던 청년 대학생이었던 내가, 살아오면서 어려움이 찾아올 때마다 지난날의 등불과 같았던 대망’에 담긴 뜻을 잠시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진다. 큰 뜻을 품은 이들은 무수히 많지만 그 뜻을 이루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처음에는 좋았던 뜻이 시간이 흐르면서 욕심이 더해지면 많은 사람을 괴롭게 하거나 좋지 않게 끝나버리는 일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끝없는 자기반성, 성찰, 노력, 인내로 그 꿈을 이루어나가는 한 인간의 삶에, 비록 소설에 묘사된 한 인간의 일생이지만 내가 평생 스승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어려움에 부딪칠 때면 나아갈 방향을 물어보는 내 마음의 스승으로 삼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이제 곧 입학시즌을 앞두고 있다. 좋은 대학, 또는 좋은 학과에 합격해서 희망에 부푼 젊은이도 있을 것이고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여 낙담하고 있는 이도 있을 것이다. 모든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주저없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지금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면 더욱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역경을 이기고 얻은 대가야말로 더욱 값진 것이 아닐까! 실패를 두려워 말라. 차라리 그것을 감사하라. 그로 인하여 더욱 빛나는 미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젊은이들이여! 그 젊음에 감사하라. 그리고 뜻을 세우고 도전하라. 분명 밝은 미래가 그대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용두(대구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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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02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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