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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출신 中유학생들 고향 걱정에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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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850회 작성일 08-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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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성 출신 中유학생들 고향 걱정에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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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이 발생한 중국 쓰촨성에서 유학온 계명대 신문방송학과 이음설씨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 걱정에 노심초사다. 계명대 제공
부모님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으면….

사상 최악의 지진 피해를 당한 쓰촨성(四川省) 출신 중국 유학생들이 고향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중국인 이음설(20·여·계명대 신문방송학과 2년)씨는 쓰촨성에 계신 부모님 생각에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 TV를 통해 본 고향은 예전에 뛰놀던 곳이 아니었다. 너무나 끔찍했어요. 지진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부모님 걱정에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어요.

그날 이후 집에 계속 전화를 걸어봤지만 통화가 될 리 없었다. 통신시설이 모두 마비됐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인근 PC방으로 뛰어가 중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100통이 넘었다.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 답장을 기다렸지만 소식은 오지 않았다. 하루가 1년처럼 길게 느껴졌어요. 기도하는 것밖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요.

쓰촨에서 메일이 온 건 13일 오후 6시. 부모님은 무사하니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하라며 같은 동네에 사는 오빠가 짤막하게 소식을 알려왔다. 이씨는 너무 기뻐서 엉엉 울었다고 했다.

그러나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혹시 안심시키려고 메일을 보낸 건 아닐까, 걱정이 꼬리를 물었다. 부모님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으면 마음이 놓일 텐데…. 그녀가 쥔 휴대폰에는 흥건히 땀이 배어 있었다.

같은 과 친구 당이(22)씨도 다행히 인터넷을 통해 쓰촨에 계신 부모님이 안전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말에 안심을 못하겠어요.

쓰촨에서 온 같은 과 왕이(21)씨도 지진 소식을 접하고 집 앞 PC방에 틀여박혀 온종일 쓰촨 지진 관련 기사를 찾고 있다. 혹시, 나쁜 일이 또 쓰촨에서 발생하지 않을까? 댐도 불안불안하다던데….

이들은 학기가 끝나는 6월 말쯤 중국으로 달려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계명대에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은 850명. 쓰촨성에서 온 학생들은 11명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아픔과 걱정을 함께하며 동료애를 나누고 있다. 인사말도 괜찮아요?(쓰촨 고향집에 무슨 일 없어요?)라고 바꿨다.

계명대는 쓰촨에서 온 학생들에게 긴급 생활지원금을 1인당 5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중국인 유학생들은 물론 학생들도 자발적인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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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05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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