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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구내식다마다 쇠고기·닭 메뉴 지우기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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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9,709회 작성일 08-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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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구내식다마다 쇠고기·닭 메뉴 지우기 심각
요즘 누가 쇠고기를 먹어요?

15일 낮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의 한 구내식당. 캠퍼스 커플로 보이는 남녀 대학생이 메뉴판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쇠고기 덮밥을 먹겠다는 남자친구를 쏘아보던 여대생 이소영(21)양은 기어코 덮밥 대신 참치 비빔밥을 주문했다. 이양은 광우병 쇠고기 파동 이후 쇠고기라면 요리 종류를 불문하고 꺼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같은 식당에서 만난 박은실(21)양은 요즘 떡볶이를 먹을 때도 조심한다고 했다. 박씨는 식당 아주머니가 떡볶이 위에 삶은 계란을 얹어줘도 빼달라고 한다고 했다.

쇠고기·닭고기가 입맛에 민감한 대학 구내식당이나 대형뷔페 음식점에서 톡톡히 외면받고 있다. 쇠고기·닭고기를 원료로 한 음식은 종류를 불문하고 기피 대상으로 꼽히고 있고, 구내식당·뷔페점 업주들조차 메뉴판에서 아예 내릴 태세다. 뚜렷하게 쇠고기·닭고기를 회피할 이유가 없는데도 사회적 분위기와 근거없는 소문 탓에 관련 업계는 큰 타격을 받고 있었다.

계명대 구내식당 측은 조류인플루엔자와 광우병 소동이 일기 전만 해도 닭불고기와 쇠고기 덮밥 식권이 1일 100장 이상 팔렸는데, 지금은 찾는 학생들이 손에 꼽을 정도라며 지난주 닭불고기는 메뉴에서 뺐고 조만간 쇠고기 덮밥도 없앨 생각이라고 말했다. 계명대 학생식당의 장윤선(34·여) 영양사는 쇠고기와 닭고기 소비량이 크게 줄었고, 계란 프라이 대신 김이나 요구르트 등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의 한 대학 구내 식당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내놓았던 쇠고기 장조림을 이달 들어 북어 장조림으로 대체했다.

웨딩홀 뷔페나 저렴한 가격의 고기 뷔페점 등에서도 쇠고기·닭고기는 인기없는 음식으로 전락했다. 지난 11일 대구의 한 호텔 뷔페 식당에서는 육회, 닭고기 튀김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식당 업주는 하객들이 육회나 닭고기 튀김에 별로 손을 대지 않는다. 대신 해산물 등 다른 식재료를 많이 찾고 있어 평소보다 2배가량 많이 손질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모 대학 학보사 대학생 기자는 며칠 전 구내식당 운영회사에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면 사용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본사 지침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애매모호한 답을 했다며 쇠고기·닭고기 불안감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zzu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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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05월 1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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