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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가 아니라 난온대 계명대 생물학과 김종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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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552회 작성일 08-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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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가 아니라 난온대 계명대 생물학과 김종원 교수
여름철 기상과 생태계에서 아열대적 징후를 보인다는 말과 한반도가 아열대로 바뀌었다는 말은 전혀 다른 말입니다. 어떻게 두 가지를 혼용할 수 있습니까? 일부 학자들이 무책임하게 아열대라는 말을 사용했거나 아니면 언론에서 상황을 왜곡·과장 보도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한반도는 결코 아열대가 아닙니다. 엄밀히 말하면 아열대와 냉온대의 중간단계인 난온대라고 봐야 합니다.

생태계 중 식물사회 변화를 주로 연구하는 계명대 생물학과 김종원(51) 교수는 한반도의 아열대 진입 논란에 대해 일고의 가치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온대와 열대 사이에는 온도대에 따라 난온대와 아열대가 존재하며, 이 두 가지는 삼림식생, 즉 주로 자라는 나무의 종류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고 김 교수는 말한다. 가령 산불 등으로 산림이 파괴된 뒤 조성되는 2차림에서 아열대는 사계절 푸른 상록 활엽수림이 그대로 재현되지만 난온대는 온대림의 특징인 하록 활엽수립, 즉 여름철에만 푸른 활엽수 숲이 조성되며, 우리나라가 바로 이런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 김 교수는 아열대는 타이완부터 일본 오키나와 제도에 걸쳐 존재하며, 난온대는 일본 남부 규슈에서 해안선을 따라 북쪽 혼슈 중부까지, 우리나라는 제주도와 울릉도, 한반도 최남단 해안지역에 분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록 강물이 얼지는 않더라도 냉해가 발생하는 지역이 어떻게 아열대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아열대의 기후적 특성 중 하나가 연중 비가 많고, 서리가 내리지 않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겨울철마다 냉해가 발생한다는 것. 만약 여름철마다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는 대구가 아열대 도시라고 한다면 도심에 차나무, 동백나무, 바나나를 심어서 얼어 죽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장마가 사라졌다고 해서 여름철 집중 강우 뒤에 찾아오는 갈수기가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했다. 김 교수는 지구의 기후변화는 온난화와 함께 강수 패턴의 변화로 나눠서 봐야 하는데, 한반도의 기온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강수 패턴은 아열대와 전혀 다르다며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강아지풀은 집중 강우 뒤에 강한 복사열과 함께 찾아오는 갈수기에 번성하는 식물인데, 이런 워터 스트레스(water stress) 상황 속에서 강아지풀이 번성한다는 자체가 아직 아열대 강수패턴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2070년 이후 한반도가 아열대로 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아열대가 아닌 난온대가 한반도 전역에 걸쳐 확산된다는 것이 맞는 말이고,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개마고원 이남 저지대가 난온대적 특성을 보인다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아열대란?

아열대는 월 평균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한 해에 8개월 이상 지속되고,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18℃ 이하이면서 얼음이 얼지 않는 기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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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09월 0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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