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은행장 이화언)이 26일 임원 인사를 단행했으며, 27일엔 대대적 조직개편을 통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임직원 인사를 하기로 했다.

내년 창립 40주년을 앞둔 대구은행은 본점 지원조직과 인원을 대폭 축소, 영업점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으며 정례적으로 1월에 하던 인사를 올해부터는 12월로 앞당기면서 내년 금융영업전쟁의 승기를 조기에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임원 인사

대구은행은 26일 오전 집행임원과 본부장급에 대한 인사이동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에서 박덕상 경북 1본부장과 김병태 전략조정실장이 부행장인 집행임원으로 승진했고, 임기가 끝난 김건식·홍우표 부행장은 퇴임했다.

나머지 집행임원인 5명(하춘수·류창섭·박휘준·추교원·김수명)의 부행장은 모두 재선임됐다.

대구은행은 또 준임원급인 본부장 2명도 새로 선임했다. 이종희 본점 영업부장과 백용선 본점 여신기획부장 등 2명이 이번 인사를 통해 본부장에 승진했다.

현재 본부장 직책을 갖고 있는 김종규 경북2본부장, 진병용 대은경제연구소장, 김태영 영업지원단장 등은 본부장 자리에 유임됐다.  

대구은행 측은 이번 임원인사 경우, 영업력 강화에 초점을 뒀고, 객관적이고 공정·투명하게 이뤄진 인사 측정치를 통한 결과라고 밝혔다.

◆조직개편 및 후속인사

대구은행은 27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이에 맞춰 후속 인사를 한다.

새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7본부 32실부 7팀 1단 1소 체제로 운영돼온 은행 조직이 6본부 24실부 4팀 1소 6영업본부 체제로 바뀐다.

본부급에서는 정보시스템본부가 없어지고 방카슈랑스사업팀 등 3개의 팀 조직도 사라진다.

대구은행은 본부 1곳, 8개 실부, 3개팀, 1개의 영업지원단 등 이른바 사무조직을 대거 없애는 대신 영업점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조직개편안을 만들었다. 기업영업을 총괄하는 기업금융본부, 공공기관 점포를 총괄하는 공공금융본부 외에 단독주택밀집지역을 맡는 영업1본부, 도심지내 상가 등을 관할하는 영업2본부, 아파트를 중점적으로 담당하는 영업3본부를 만드는 등 세부적 시장성격에 맞게 영업체계를 재편했다.

경북은 경북1본부와 경북2본부 체제가 유지되고, 서울본부도 현행 체제대로 영업을 계속한다. 27일, 조직개편안에 맞는 집행임원 이하 임직원에 대한 보직 인사를 할 방침이며 은행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인사폭이 될 전망이다.

◆인사 뒷얘기

이번 임원인사에서 부장급이었던 김병태 전략조정실장이 본부장급을 뛰어넘어 바로 부행장으로 승진, 은행 내부의 화제가 되고 있다. 신임 김 부행장은 이번에 본부장이 된 이종희 씨와 백용선 씨보다 입사로 따지면 후배지만 선배들을 따돌리고 부행장에 먼저 올랐다.

김 부행장은 노무현 정부의 핵심실세로 잘 알려진 김병준 씨의 친동생이다. 전략조정실장을 거쳤으며 이번 인사에서 부행장 0순위라는 말이 은행 내부에서 나왔었다.

박덕상 부행장의 경우도, 김종규 경북2본부장과의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합 끝에 부행장 자리에 올랐다. 포항 등 경북 동부지역 시장 점유율 극대화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특유의 성실성을 인정받았다는 것이 직원들의 목소리.

이런 가운데 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부행장 인사로 이화언 친정 체제가 확실히 갖추어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번 인사로 부행장과 본부장 중 대다수를 이화언 행장이 임명, 이화언 체제가 확고해졌다는 것.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새 집행임원 약력>  

▷박덕상 부행장= 1954년생. 경주상고.영남대 경영학과. 비서실장, 경북1본부장.

▷김병태 부행장= 1956년생. 대건고·계명대 영문과. 경영혁신팀장, 전략조정실장.

<새 본부장 약력>

▷백용선= 1952년생. 성의상고.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구미영업부장, 여신기획부장.

▷이종희= 1952년생. 계성고.경북대 사회학과. 시청지점장, 영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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