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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사투리] ⟨4⟩신일희 계명대 총장…'오셨니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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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1 댓글 0건 조회 3,529회 작성일 21-04-2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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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만나서 반갑게 인사 나누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오셨니껴~'를 택했다는 신일희 계명대 총장. 

청송이 고향인 그는 오랜 외국생활 후 귀국 했을 때 '오셨니껴'라며 반겨주는 고향사람들의 정겨운 그 말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반가움 귀함 존중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만남이 귀해진 요즈음 '오셨니껴'라는 인사말이 더욱 살갑게 다가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총장은 "중학교를 마치고 외국으로 떠났기 때문인지 고향을 떠올리면 사투리가 생각났고, 

사투리 하면 뿌리가 연상됐다"고 했다. 그런 까닭에 오래전부터 대학이 앞장서서 지역의 말을 확산시키고 

보존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고 싶었다. 올해 계명대학이 처음으로 사투리 UCC백일장을 개최하고, 

앞으로 학생들이 사투리로 된 노랫말과 곡을 지어 지역말 보급에 앞장 설 계획을 세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물론 사투리연구에도 적극 참여할 생각이다.

신총장의 사투리 사랑은 직접 지은 시(詩)에서도 드러난다. '고향'이라는 시를 보면 

'우리 할배 고향은 청송이시더/여어가 아이고./노구재 너머 너머 열린곳/ 

우리할배 고향은 청송이시더'처럼 진한 사투리로 버무려져있다. 

사투리로 시를 쓴 이유에 대해 '사투리는 신토불이(神土不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몸(身)이 땅과 하나이듯, 정신(神)도 땅과 하나라는 것이다. 정신은 언어로 표현 될 수 있기에 

사투리는 결국 지역과 한 몸이고 사투리 사용은 곧 지역사랑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사투리라는 말 대신 '지역어' 혹은 '지역 언어'로 사용하자고 제안한다. 미국이나 독일에서는 

어느 지역의 언어라고 구분할 뿐, 표준말과 사투리로 나누지 않는다고 했다. 

사투리란 말이 자칫 지역 언어를 폄하하거나 지역을 차별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신총장은 강한 고향 사투리로 '정지 딧문 야불때기에 있는 수군포로 코로나를 칵 묻었뿌리면 좋겠다'면서 

대학 캠퍼스가 학생들의 웃음소리와 활기찬 발걸음으로 가득 차는 그날이 어서 오길 기도한다고 했다.(매일신문 2021.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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