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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에서도 늠름한 소나무…우리 삶도 그와 같다면/장이규(회화과 '74) 노화랑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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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동창회 댓글 0건 조회 587회 작성일 22-06-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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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숲 풍경으로 가득 찬 화랑에 들어서니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다.

마치 사진처럼 소나무가 생생하다. 하지만 차분한 색감과 넓은 여백 때문인지 이 세상에 실재하는 장면은 아닌 듯싶다. '소나무 화가' 장이규(69)의 유화 '향수'(2022)는 수묵 산수화의 이상화된 자연과 닮았다

국내 구상화 전통을 이어온 영남화파 대표 화가인 그의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길 노화랑에서 30일까지 펼쳐진다. 소나무 그림 30점이 출품됐다. 


작가는 계명대를 졸업하고 중등학교 미술교사를 지내다가 1987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등 주요 공모전에서 대상과 우수상 등을 받으며 구상회화 유망주로 부상했다. 소나무가 있는 풍경화를 본격 선보인 것은 1992년 개인전에서다. 이를 계기로 자연의 사실적 재현보다는 풍부한 색채를 통해 독특한 감성을 담아내려는 작가들이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영남화파로 불리게 됐다. 작가는 이후 계명대 미술대학장을 역임하며 후학을 키웠다.

작가는 한국 자연 풍경을 조화로운 감각으로 평온하게 표현해오다가 2000년대 들어서면서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색깔을 사용하는 작법으로 진화했다. 소나무가 주인공처럼 강한 이미지로 우뚝 서 있지만, 단순화되는 원경 속에서 공간을 채우는 공기와 빛의 파동을 능숙한 붓질로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색채를 조절해 자연의 깊이를 표현하려는 시도다. 


장이규 작가는 "녹색에 대한 탐구를 30년 이상 계속해왔는데 이번에 주로 여름 풍경과 안개 낀 풍경을 위주로 그리다 보니 어느덧 청회색조로 변화했다"면서 "그림에 형상이 있긴 하지만 실제 풍경은 아니고 색채의 배치가 주가 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 정서에 의미가 있는 나무이면서 경상북도 경주에서 나고 자란 작가에게는 가장 익숙한 자연의 상징이다. 특히 경주 첨성대 인근 계림숲은 조선시대에도 수많은 화가가 직접 찾아와 사생했던 대표적인 소나무 숲이다. 작가가 풍경을 보는 관조적 시선이 관람객에게 차분한 심상을 전달한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소나무가 잡목과 섞여 몸을 낮추는 대신 갈매기들과 바위가 전면에 드러난 거제도 풍경도 함께 선보여 앞으로 작가의 작품 변화도 예고하는 듯하다. 


출처 : 매일경제 & mk.co.kr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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