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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신 박종규(서양화과 '84) 작가, 학고재갤러리 전관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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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동창회 댓글 0건 조회 216회 작성일 23-03-14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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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신 박종규 작가의 개인전 '시대의 유령과 유령의 시대'가 오는 15일부터 학고재갤러리(서울 종로구 삼청로 50) 전관에서 열린다. 박 작가가 지난해 5월 학고재와 전속 계약을 체결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전시다.

최근에 제작한 회화, 조각, 영상 총 40점을 본관과 신관에 펼쳐보인다. 미술관급 대형 전시다. 학고재 관계자는 "아트바젤 홍콩, 광주비엔날레 등 아시아에서 중요한 미술 행사가 진행되는 기간에 전시회를 배치했다. 이 기간에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주요 미술인에게 작가를 알리기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박 작가는 인간과 컴퓨터의 관계를 다룬다. 그 얘기를 전하는 요소는 컴퓨터 화면이 손상되거나 소리가 지연되는 등의 노이즈 현상이다. 그는 컴퓨터의 노이즈를 수집해 확대한 후 캔버스에 옮긴다. 컴퓨터의 노이즈는 부정적인 신호지만, 확대돼 화면에 옮겨졌을 때 정연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작가는 "노이즈는 부정적 가치와 반대로 오히려 아름다운 형식"이라며 "더욱 중요한 것은 컴퓨터에 노이즈가 발생한다는 사실 속에 담겨있는 행간의 의미이다. 아직 휴머니즘이 살아있다는 뜻이다. 컴퓨터가 완전무결해질 때 인간은 로봇이 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작품은 인간과 테크놀로지 관계에 관해 사유하면서, 추상회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진명 미술비평가는 "역사를 규정하는 것은, 특히 미술사를 규정하는 것은 미학적 규범이다. 그런데 컴퓨터가 발생시킨 노이즈를 확대해 보면 더할 나위 없는 가지런함과 질서가 나타난다"며 "(컴퓨터 화면에서) 현상적으로 드러난 노이즈는 부정의 영역에 속한다. 그러나 확대되었을 때 그것은 리듬, 운율, 가지런함, 질서 등 미학적 규범이 제시하는 용어를 충족시킨다"고 했다.

이어 "더군다나 컴퓨터 속 0차원의 테크놀로지 이미지로써 2차원의 모더니즘 회화 양식을 침범한다. 이는 작가가 더 이상 모더니즘이 강요해왔던 기호로부터 지배받지 않겠다는 선언과 같다. 여기서부터 새로운 회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작가는 1966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후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서 DNSAP와 연구과정을 밟았다. 대구미술관(2019), 영은미술관(2018), 홍콩 벤브라운파인아츠(2017)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포항시립미술관(2018), 광주시립미술관(2010),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국립현대미술센터(2016), 모스크바 트라이엄프 갤러리(2016), 후쿠오카시 미술관(2003) 등 국내외 유수 기관에서 개최한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서울), 광주시립미술관(광주), 대구미술관(대구) 등 국내 주요 기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는 4월 29일까지. 02-720-1524~6.

출처 : 매일신문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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