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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이 노래하는 무릉도원으로의 초대’…변미영(회화과'82) 작가 개인전, 갤러리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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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동창회 댓글 0건 조회 70회 작성일 23-11-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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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날아다니며 모란이 흐드러지게 핀 산속 왕관을 쓴 봉황이 등장한다. 산의 이곳저곳에서 봉황이 노래해 평화로운 산새의 풍경은 고귀하고 상서로운 기운을 선사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봉황은 새 중의 왕으로 상서와 길상의 화신이며, 모란은 꽃 중의 왕으로 부귀영화를 상징한다.

“‘와유산수’를 좋아해요. 산에 오르지 않아도 보는 이들에게 산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산수를 끊임없이 갈망하지만, 산에 직접 발을 디디며 화첩을 들고 다니는 진경 산수화가는 아니라며 호탕한 웃음을 보이는 변미영 작가.

작가는 ‘유산수(遊山水)’ 시리즈를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세상을 향한 염원과 희망을 담아 작업하고 있다. ‘무위자연’과 ‘유토피아’를 동경하며 그와 같은 이상적인 세계를 보여줘 대중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고 싶다는 것.

특히 작가의 가치관과 정서가 작업에 고스란히 반영돼있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면서 심심하고 반복적인 것을 싫어한다는 변 작가.

결국 작업은 작가의 놀이터가 되면서 마음의 평안과 희망을 내뿜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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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면에는 그만큼 고된 인내를 거친 노동집약적인 작업 과정이 있었다. 작가는 작업의 주제를 정하고 진행되는 모든 과정이 ‘감성의 담금질’이라고 표현했다.

작가는 “이 과정은 나에게는 마치 성자의 길을 걷는 듯하다”며 “냉정한 이성의 칼날로 감성을 다듬어 화면을 메우는 일은 너무나 치열하지만 나는 이 과정을 사랑하고 인내한다. 결국 나를 성찰시키고 예술을 생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장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정도로 판넬 위에 10여 겹의 아크릴 물감을 층층이 쌓아 올리고, 깎아내리며 기나긴 인내 과정을 거친다. 대작의 경우 색층을 켜켜이 올린 뒤 작가가 심혈을 기울여 긁어내거나 닦아내면서 화면은 완성된다.

색층 속 숨겨진 선을 추구했던 구작과 달리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는 신작은 색이 겹겹이 쌓인 형태를 띄어 입체감이 도드라진다.

작가는 “1983년 첫 작업 후 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선이 늘 안에 숨겨져 있어 불쌍하고 안타까웠다”며 “선을 밖으로 꺼내 보자는 마음에 선을 위에 올리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고 했다.

또 “과거에는 자유롭게 작업을 해왔다면 최근에는 나의 작업이 점, 선, 면의 조형 요소를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명확한 인식과 이해 하에 이뤄져 그 점을 부각해서 본다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변미영 작가는 계명대 미술대학 회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국내외에서 다수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개최했다. 현재 계명대 미술대학 겸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다음달 8일까지 갤러리 동원에서. 


출처 : 대구일보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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