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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사람)대구시립합창단 7대 상임지휘자 박영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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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175회 작성일 08-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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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사람)대구시립합창단 7대 상임지휘자 박영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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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제7대 대구시립합창단 상임 지휘자로 박영호(50)씨가 위촉돼 활동을 시작했다. 시립 합창단의 수장이 된 지 10일이 지난 28일 오후 문화예술회관에서 박 지휘자를 만났다. 6년 만에 대구시립합창단 지휘자로 귀환한 그는 상기된 표정이었다. 지난 1999년 제4대 지휘자로 역임한 그는 합창단의 운영 방안과 계획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그는 민감하고 불편한 질문에도 소신껏 대답하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Q 지휘자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많았다. 전임 지휘자의 명예문제가 불거졌고, 단원들 역시 결집되지 못했다. 지휘자로 온 이상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입장에 처해있다. 방법이 있나?

A 시스템 상의 문제다. 지휘자 임기도 끝나기 전에 후속 지휘자를 찾는 현재 관행에선 항상 불거질 수밖에 없다. 우선 단원들을 결집시킬 것이다. 단원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그들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무리하게 연습량을 늘리거나 이벤트성 공연을 개최할 생각도 없다. 지휘자를 신뢰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주해야 진정한 소리가 나온다고 믿는다.

Q 지휘자의 스타일에 따라 합창단의 성격도 규정지어진다. 5대와 6대 지휘자에 따라 합창단의 활동이나 평가도 극명하게 갈렸다. 합창단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가?

A 트로트에서 오페라까지 모든 음악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프로 합창단의 실력이다. 대구시립합창단은 전국 최고 수준의 합창단이다. 단순히 클래식만 고집하거나 대중화에만 국한시키지 않을 것이다. 관객층은 다양하다. 연주마다 기획을 통해 다양한 관객들에게 최고로 결집된 시립합창단의 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Q 아마추어 합창단을 이끌고 있다. 시립 합창단과 아마추어 합창단과의 교류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사실인가?

A 시립 합창단원의 음악을 정기 연주 때만 들려준다는 것 자체가 인재를 썩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마추어 합창단과의 교류를 통해 노하우와 실력을 공유할 계획이다. 고급과 저급의 경계를 무너뜨려야 한다. 단원들의 개인 활동도 장려하고 싶다. 그들이 대구 곳곳에서 활동해야 합창의 수준도, 관객 인프라도 구축되는 것이다.

Q 지휘자의 카리스마보다 훈훈한 아저씨 느낌이 강하다. 단원들과 관계가 궁금하다.

A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 편이다. 단원들과 첫 대면 때 땅따먹기 이야기를 했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운동장에서 아옹다옹 다투며 땅을 차지하려고 애써도 수업 종소리 한번 울리면 모든 것이 사라진다. 합창단엔 수업 종소리가 울렸고 이젠 수업을 할 때라고 말했다. 단원들과의 관계 역시 대의적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계명대학교 성악과 출신인 박 지휘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음대와 슈투트가르트 바흐 아카데미에서 합창 지휘를 전공했다. 지난 1999년 6월부터 2001년 9월까지 제4대 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했으며 현재 그랜드에코 오페라 합창단 감독과 대구합창연합회 수석부회장직도 맡고 있다.

글·사진 정현미기자 bori@msnet.co.kr

 
- 2008년 08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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