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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이주여성 위해 공연…계명대 연극예술과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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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933회 작성일 08-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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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이주여성 위해 공연…계명대 연극예술과 학생들
이국땅 외로움 녹여줄 사랑의 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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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명대 연극예술과 학생들이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고향에 갈 수 없는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여성을 위한 선물을 마련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동훈·정연욱·김길범·나준모·김지영·정유진씨.
계명대 연극예술과 학생들이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여성을 위한 공연을 준비했다. 5월은 가정의 달, 연이은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에 마음처럼 고향으로 갈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마련한 대학생들의 선물이다.

21일 계명대 계명아트센터 소극장에서는 어처구니란 이름의 판타지 가족뮤지컬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이틀 전 만난 연극예술과 학생 10여 명은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었다. 연습장은 여느 공연장 풍경과 다를 바 없었지만 공연에 쓰일 소품들과 무대세트는 색달랐다. 헌 계란판, 페트병, 부러진 옷걸이와 우산, 쓰레기통···. 어디 쓰레기장에서 주워온 물건들 같아 보였다.

예상은 적중했다. 모든 무대 소품들은 학교 인근 원룸촌을 며칠씩 돌아다니며 주워온 것들이라고 했다. 남들이 내다버린 물건들을 주워와 무대에 올린 이유는 제작비도 줄이고 재활용품도 재활용한다는 일석이조의 효과 때문이다.

이들은 무대 소품들만 재활용품으로 채운 것이 아니다. 공연 관람료도 재활용품으로 받기로 한 것. 김동훈(2학년)씨는 고향을 떠나 먼 이국땅에서 외로움을 달랠 분들을 위해 마련한 자선공연인 만큼 집에서 못쓰게 된 집기나 헌옷, 헌책 등을 관람료 대신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 대학생에게도 필요할 것 같지 않아 보이는 재활용품은 어떤 용도로 쓰일까? 정유진(여·3학년)씨는 관람료 대신 받은 재활용품은 올 여름 대구시에서 개최하는 다문화축제 때 바자회에 참석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팔 작정이라며, 또 재활용품을 판 수익금은 공연을 보러왔던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여성들에게 다시 돌려줄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무대 위에서 환하게 웃으며 노래하는 그들의 모습은 천사와 닮아 보였다. 지난해에도 지역의 정신지체 장애인 30명을 초청해 우리들이 직접 만든 트롯 뮤지컬을 공연했어요. 너무들 좋아해서 뿌듯하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공연도 하면서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결심했지요.

김지영(여·4학년)씨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이주여성들에게 5월은 더 외로울지도 모른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그들에게 공연시간 동안이라도 고향 생각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게 웃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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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05월 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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