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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계명대동산의료원 한기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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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4,921회 작성일 08-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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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계명대동산의료원 한기환 교수
얼굴기형에 희망의 빛…구순·구개열·인조귀 성형 대가

 

20080903_153737000.jpg성형외과의 세계는 넓다. 눈이나 코를 아름답게 하거나 가슴을 부풀리는 미용’ 분야만이 성형의 전부는 아니다. 몸짱`얼짱 열풍 탓에 가려져 있을 뿐 신체의 구조적 기형을 바로잡는 성형 또한 외과의 특수분야로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계명대동산의료원 성형외과 한기환 교수는 이런 기형 가운데 두개악안면(얼굴) 성형수술의 대가다. 지난 30여년간 구순`구개열(언청이)`두개안면골`인조귀 성형 등을 전문 진료하며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대학에 남아 있는 이유는보람’ 때문인 것 같아요. 얼굴기형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은 아직 여전하고, 그런 편견 때문에 말 못할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얼굴기형 환자들에게 새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게 가슴 뿌듯합니다.” 한 교수는 “얼굴기형 성형은 여러번에 걸친 수술과정으로 인해 성형외과 의사들에게 인기있는 진료 분야는 아니다”며 “보람이 없었다면 개업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가 가장 많이 보는 진료분야는 입천장이 좌우로 갈라지는 구순`구개열. 우리나라에선 500~600명에 1명꼴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얼굴기형이며 성장 장애나 마취 등에 의한 부작용 때문에 여러번 수술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한 교수는 “일측성 구순`구개열 갈림증은 보통 6~8번 수술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환자보다 먼저 수술을 포기하는 법은 없었다”고 했다.

구순`구개열 환자를 가장 많이 보는 한 교수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조귀 성형수술에 성공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인조귀 성형이란 선천성 기형이나 사고로 귀가 부분만 있거나 없는 환자들에게 실리콘으로 만든 인조귀를 귓바퀴 부위의 뼈에다 티타늄 합금으로 된 삽입물로 고정하는 것.

인조귀는 5년여마다 한번씩 교체해야 하는 부담이 있긴 하지만 여러차례 수술을 통해 갈비물렁뼈를 귀 모양으로 조각해 이식하는 기존 자가연골재건술과 비교할 때 한차례만 수술받으면 되고 귀모양과 색상을 정상과 거의 같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이증(小耳症) 소아를 대상으로 한 이 같은 인조귀 부착법은 2002년 2월 세계적 권위를 가진 미국성형외과학회지 성형과 재건수술’에 소개되기도 했다.

한 교수는 1990년 하바드 의대에서 처음 이 수술을 접한 후 이듬해 스웨덴에서 수술법을 익혔고, 95년 첫 수술 이후 지금까지 인조귀 성형만 모두 100례를 해냈다.

얼굴기형 성형 전문의로 명성을 쌓아 온 한 교수는 뛰어난 예술감각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06년 사고로 한동안 발을 못 쓰게 됐던 한 교수는 6개월간 조각기술을 익혔고, 2007년 4월 예술과 의술 사이’라는 조각전을 연 것.

“성형외과의사들 중에는 예술감각을 타고난 이들이 많아요. 미대와 의대를 고민하다 성형외과를 전공하는 경우가 더러 있죠”. “일단 예쁘게 성형해야 한다는 점에서 예술감각이 필수”라는 한 교수는 “미대를 고민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어릴 때부터 예술에 대한 관심이 유별났다”며 “조각전은 지난 30여년 동안 수술했던 환자 사진을 창의적으로 연출한 것”이라고 했다.

한 교수의 예술감각을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취미는 사진이다.

어려서부터 사진을 좋아했던 한 교수는 중학교 시절부터 아버지의 고급 카메라를 둘러메고 야외로 돌아다녔고, 고교 땐 무용수를 찍느라 발표회를 쫓아다니는가 하면 미인사진 촬영대회’에도 참가한 이색 경력을 지녔다.

한 교수가 성형외과를 전공하게 된 다른 이유도 환자의 임상 사진을 꼭 찍어야 하는 성형외과 특성 때문으로 올 5월엔 임상사진술의 모든 것’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프로필

△1978년 경북대 의대 졸업 △86년 계명대 의대 성형외과학교실 교수 △89년 경북대 의학박사 △90~91년 미국 보스턴 하바드 의대 소아병원 객원교수 △94~2004년 계명대 의대 성형외과학교실 주임교수 및 과장 △2004~2006년 코성형연구회 회장 △2006~2007년 대만 장궁기념병원 두개안면중심 객원교수 △현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이사장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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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09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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