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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동에서] 명품(名品)대학’으로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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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185회 작성일 06-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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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동에서] 명품(名品)대학’으로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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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엘론 칼리지(Elon College)는 40여 년 전 규모도 작고 매력도 없는 3류 학교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 전역에서 학생들이 몰려들 정도로 위상이 강화됐다. 미국의 대학입시 지침서에도 가장 훌륭한 300개 학부교육기관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엘론의 변화는 어떻게 일어났을까. 

엘론은 1970년대부터 매력있는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최신식 도서관, 과학관, 헬스시설 등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많은 기금을 쏟아부었다. 이어 교과과정을 대대적으로 개혁했다. 일정수준 이하의 학생은 받아들이지 않았고 유능하고 젊은 신진 교수들을 대거 채용, 수업의 질을 높여 나갔다. 학생들도 리더십, 국제연구 및 체험, 봉사, 인턴십 및 수습사원 과정으로 구성된 엘론 체험과정’ 등 수많은 학생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했다. 

유능하고 열성적인 교수진, 실력연마에 매진하는 학생, 교육환경 개선에 과감한 투자를 한 대학본부의 공동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지역 대학가에서도 최근 두 대학의 시도가 눈길을 끈다. 대구가톨릭대는 대학 최초로 2년 전 최저학력기준제를 적용했다. 첫해에 인문계 수능 5등급, 자연계 6등급 이상으로 지원자격을 제한했지만 올 등록률은 21%포인트 오른 96.27%를 나타냈다. 의·약대, 사범대를 제외하고도 수능 1, 2등급 학생이 177%포인트, 3등급 이상 141%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대가대는 내년 입시에서 최저학력기준을 더 강화했다. 계명대는 대학속의 외국대학’을 지향하는 계명국제대학(KIC)을 신설했다. 전 과정을 영어로 강의하고 다국적 회사 CEO 출신의 교수를 학장으로 영입하는 등 전원 외국인 교수를 임용, 신개념 단과대학의 새 모델을 만들었다. 눈에 띄는 것은 지원자의 지역분포. 48%는 대구·경북출신이지만 절반 이상이 수도권, 심지어 해외 학생까지 지원했다. 

다른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난으로 무차별 영입경쟁을 벌일 때 대가대의 최저학력기준 적용은 재정부담이 따랐지만 대성공이었다. 

학내 일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신설한 계명국제대학도 성공여부 판단은 아직 이르지만 해외학생과 수도권 학생이 많이 몰린 것은 학생들이 갈망하는 교육과정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13년 뒤 2020년이면 대입 학령층이 15만 명가량 준다. 지역 대학들도 위기의식을 갖고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대학내에 스타벅스 커피점, 헬스장, 기념관 건립 등 외형에 치우친 감이 적지 않다. 진정한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이제 내실을 키워야 한다. 교수진 연구 역량강화와 수업의 질 향상, 학생역량 개발 노력은 아직 미진하다. 

명품 제품은 바늘뀀 하나에서, 색다른 디자인 하나에서 판가름나듯 명품대학, 일류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 대학들이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명품을 만들기 위해 내실을 키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 물론 그 길이 하루아침에 열리지는 않겠지만….

이춘수  경제부 차장

 
- 2006년 10월 3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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