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버추얼 홈커밍' 영상 제작...코로나 종식과 학생을 기다리는 마음 담아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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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2-23 17:35  |  수정 2020-12-24 09:14  |  발행일 2020-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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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가 학생들을 위해 '버추얼 홈커밍'영상을 제작해 코로나 종식과 학생을 기다리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는 이원희 교수 미술 작품.

계명대(총장 신일희)가 코로나19로 인해 제한적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을 병행하여 학기를 마치며, 2학기 동안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가을 단풍이 물든 아름다운 캠퍼스와 제자를 기다리는 스승의 마음을 담은 영상을 제작해 학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른바 '계명대 버추얼 홈커밍'이란 이 영상은 교육에 필요한 모든 여건을 갖추고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으로 강의실에서 제자들을 기다린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캠퍼스에서 제대로 된 대학생활을 해보지 못한 1학년 학생들과 코로나19로 인해 본국으로 돌아가 오지 못하고 있는 유학생들에게 하루빨리 다시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의미도 담아 학생들을 향한 학교의 마음이 전해진다. 졸업생이 아닌 재학생들을 위한 언텍트 '홈커밍 데이'인 것이다.

계명대는 전국적으로 아름다운 캠퍼스를 자랑하고 있어 드라마나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학생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학업에 열중할 수 있도록 만든 캠퍼스의 텅 빈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게 물든 캠퍼스는 지금이라도 바로 학생들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듯하다.

올해 신입생으로 입학한 조서현(여·21·영어영문학전공 1학년)씨는 "설레는 마음으로 대학에 입학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몇 번 가 보질 못했다. 특히 타 지역에 살고 있어 더욱 기회가 적었던 것 같다"며, "계절마다 캠퍼스에 느낌을 즐기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크다. 영상으로 지금의 캠퍼스 모습을 보니 아쉽긴 하지만, 하루빨리 모든 것들이 정상으로 돌아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계명대 총장실에는 이원희 전 계명대 미술대학 교수의 그림 한 점이 걸려있다. 한국 전통가옥의 디딤돌에 낡은 신발 한 짝이 놓여 진 그림이다. 마치 현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듯하다. 방안에서 제자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스승의 모습과 제자들이 찾아오면 금방이라고 문을 열고 뛰어나와 반갑게 맞이하는 사제지간의 정이 연상되기도 한다.

영상을 본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투르디예프 샤흐저드(22·관광경영학전공 3학년·Turdiev Shakhzod)씨는 "캠퍼스가 그립고, 친구들도 그립다. 영상을 보고나니 생각이 더 많이 나는 것 같다. 영상에서 나오는 것과 같이 빈 강의실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교수님의 마음이 느껴진다"며, "코로나로 인해 모두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곧 모든 것들이 정상으로 돌아 올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외국인 교수와 유학생의 학기'가 떠오른다며, 유학생이 아니라 계명대 학생이라는 동질감을 줘 학교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진 것 같다고 했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눈에 보이지 않은 작은 바이러스 하나가 우리에게 너무 많은 것을 빼 앗아갔다. 당연한 건 줄만 알았던 것들이 고마운 일들이 되어 버렸다"며,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희망적인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는 것 같다. 예전으로 완벽하게 돌아가긴 어려울 수 있겠지만, 모니터 화면이 아닌 실제 만나고 접촉하며, 학생들의 학문탐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캠퍼스를 빠른 시일 내에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영상은 캠퍼스와 강의실을 그리워하고 있을 계명대 전체 재학생들과 구성원들에게 메일로 전달됐다. 일반인들도 홈페이지와 SNS(https://www.youtube.com/watch?v=QtqMVEGds6Q&feature=youtu.be)를 통해서도 영상을 볼 수 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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